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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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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점 "우리 집"이 되어간다 핀란드에서의 삶은 내가 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혹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가끔 핀란드와 한국에서의 삶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보면 "한국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 그래서 너무 힘들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는 건 다른 말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한국에서 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처음 핀란드에 왔을 때 "왜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집을 예쁘게 꾸밀까" 하고 궁금해하곤 했었는데 살다보니 그 이유를 점점 알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집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데 그 고민의 대부분은 "..
요엔수도 코로나19 시작 오늘부로 요엔수가 속해있는 북까렐리아 지역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 (https://www.karjalainen.fi/uutiset/uutis-alueet/maakunta/item/244717)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약 50km 떨어진 오또꿈뿌라는 동네의 교사가 이탈리아로 지난 주 여행을 갔다오면서 걸렸다고 한다. (https://www.karjalainen.fi/uutiset/uutis-alueet/maakunta/item/244721) 지난 주는 핀란드 동부에있는 학교들이 일주일간 스키방학을 했었는데 그때 이탈리아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감염이 되었다. 해당 교사는 다행히 아직 학교로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후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증상은 양호해서 집에서 자가격리하면서 상태를 지켜본다고 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화창했는데 보름달까지!! 달은 중천에 떠있지만 지금 시각은 오후 4시 ㅡ.ㅡ 까르가 두툼하게 옷을 입고 신나게 집을 나선다. 오늘은 우리학교 교직원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는날! 작년에도 참석했었는데 아이가 좋아해서 올해도 고고! 크리스마스 파티, 뭐 별거있는게 아니다. 걍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학교 체육관을 개방하고 안전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둔것!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게 날렵하게 움직이는 구만... 빨리크네 ㅎ 신나게 뛰었으니 이젠 먹여야겠다!! 핀란드 크리스마스 전통음식! 흰죽과 페스트리 ㅎ 저게 처음 보기엔 요상해보여도...먹다보면 맛있음 ㅋ 산타할아버지다! 선물받는시간 ^^ 오호! 올해 3~5세 아이 선물은 오토바이! 꿀비도 0~2세 선물 득탬!! 크리스마스 ..
주말 근교 Laavu 나들이 지난 주 일요일 오후 까르의 친구인 헤르마니 가족과 함께 우리 집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숲에 다녀왔다. 요즘 날이 많이 춥지 않아 왔던 눈들도 거의 다 녹은 덕분에 약 2km정도되는 숲길을 무사히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었다. 우리 목적지는 이 숲속에 있는 Laavu! Laavu는 핀란드의 전통적인 통나무 쉼터로 숲 가운데 위치해 있고 화로가 Laavu 바로 앞에 있어서 따뜻한 공기가 쉼터 안으로 들어가 밤에도 온기를 느끼며 잘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다. Laavu에 도착하자마자 헤르마니 아빠가 능숙하게 불을 피웠다. 보통 Laavu에도 통나무가 비치되어있는데 눈이 오는 겨울에는 실외에 있는 나무들이 보통 젖어있기 때문에 불이 잘 붙지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따로 마른장작 몇개를 가지고 와서 불을 붙..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7 – 에필로그 2018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4-5개월 간 집을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 핀란드의 주택관련 세금, 담보대출, 계약진행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이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핀어가 안되는 외국인으로서 이런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 많은 관계자들이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무엇보다 핀란드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라는 믿음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게 이 과정을 진행하고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핀란드인 동료들과 친구들이 모든 과정마다 도움과 조언을 해준 덕분에 안심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언어의 문제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있고 때론 조금 손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6 – 거래 마무리하기 주택점검을 마무리하고 약 이주일 후를 최종 계약서 작성 및 거래금액 송금일로 잡았다 (2018년 12월 말).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 계약이 마무리 된 후에도 이사까지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있다 (2019년 1월 말). 이렇듯 거래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이루어지다 보니 거래 당일 그렇게 흥분되거나 설레는 느낌은 없었다. 큰 금액이 오고가는 날인데도 정말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이었다. 거래 당일 오전 10시 15분, 부동산중개인, 판매자, 구매자, 그리고 은행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나와 은행직원이 몇가지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서 미팅을 시작했고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부동산중개인과 판매자가 함께 모여 계약서에 이상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가 구매하고자 하는 주택은 남편..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5 – 가계약서 작성, 입주시기 결정 및 주택점검 매매가를 확정하고 다음 날 가계약서를 쓰기위해 부동산을 방문하였다. 이때 집과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집의 건축과 관련된 전문적인 서류들이였고 핀어로 작성되어있었기 때문에 모두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어련히 법에 따라 잘 지었겠지뭐… 또한 이때 입주시기를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계약이 완료되고 잔금을 치른 후 약 한달에서 석달 정도의 기간을 현 집주인에게 주게 된다. 집 주인에게 또한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사람들도 대부분 담보대출을 안고 집을 산다. 따라서 다른 집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집을 팔았다는 것이 확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또 은행에서 새로 구매하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4 – 가격 흥정하기 은행과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확정 지은 후 이제 남은 것은 가장 중요한 매매가격 흥정. 매수자는 부동산을 통해 원하는 가격을 집주인에게 먼저 제시해야 한다. 만약 주인이 그 가격이 맘에 들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다른 가격을 매수자에게 제시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번 제시한 가격은 구두로 말했더라도 무를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1억을 제시하고 집주인이 받아들인다면 그대로 계약을 진행해야 하고 만약 한쪽에서 이를 취소하고자 할 시 대략 제시한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가격을 제시할 때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가격을 정하는게 정말 쉽지않은 일이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거주 형태가 아파트이고 단지마다 평수마다 주변 시세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