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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연구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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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계획서)에 대한 고민 매년 9월은 나에게 반복되는 숙제를 안겨준다. Academy of Finland에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정년트랙 계약의 한 부분이다). 이 숙제를 끝내려면 계획서가 당선되어 펀딩을 받아야 하는데 경쟁률이 매년 10대 1을 넘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이 펀딩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 나 역시 지난 2년간 두번의 고배를 마시며 또 지원을 하려니 고민이 많다. 고민을 단순화 하면 이렇다. 내가 잘 하는 분야를 하자니 주제가 획기적(innovative)이지 않은 것 같고, 획기적인 주제를 하자니 내가 여태까지 한 것과 맞지 않고...지난 2번의 지원에서 낙방한 주된 이유가 연구주제에 대한 지원자의 경쟁력은 높은데 연구주제 자체가 획기적이지 않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계속되었다. 아내에..
4주간 강제 재택근무 오늘 저녁 아홉시경 학교에서 이메일이 날아왔다. 이번주 수요일 (3월 18일)부터 부활절 휴일(4월 13일)까지 휴교를 한다는 통보였다. 몇시간 전 코로나 관련 긴급정책 브리핑이 YLE공영방송에서 있었는데 (https://yle.fi/uutiset/3-11260395) 거기서 발표한 결정에 대한 통보인 것 같다. 기사에 의하면 우리 대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 대학교가 일제히 4주간 문을 닫는다. 문은 닫지만 수업이 없는 것은 아니고 가능하면 online 이나 independent learnining 으로 대체해야 한다. 다행히 나는 이번학기 가르치는 수업이 없어서 별 영향을 안받고 있지만 티칭이 많은 교수들은 이리저리 분주한 모양이다. 다만 어린이집은 계속해서 운영을 하고 부모가 의료계통에 종사하..
브뤼셀 출장 - EU 국회 방문 지난 주 2박 3일 일정으로 브뤼셀을 방문하였다. 핀란드 등 EU국가들은 GDP의 1%를 EU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데 그 중 매년 약 20억 유로 정도가 연구펀딩으로 이용된다. 이 펀딩을 따내기 위해 유럽 내 각 학교 및 연구단체들은 이 펀딩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EU국회 및 EU위원회를 방문하여 담당자들을 만나고 향후 펀딩의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이런 과정을 돕고 더 많은 펀딩기회를 만들기 위해 몇년 전 우리학교를 포함한 동-북 핀란드 대학 연합에서는 브뤼셀에 사무소를 개설하였다. 이번 우리의 방문도 우리학부 (Philosophical Faculty)의 연구원 및 교원들에게 좀더 EU펀딩에 관심을 갖게 하고 또 그곳 담당자들과의 네크워크도 구축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우..
사무실 옮기기 2016년부터 2년간 사용하던 사무실을 다른 건물로 옮기게 되었다. 처음 오피스를 배정받고 기뻐하던게 엇그제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 참 빨리 지나갔다 (첫 오피스 배정) 그동안 있던 건물은 우리학부 행정직원 및 박사생들이 주로 있는 Borealis 건물이었는데 다음 주 부터 교육학과 건물인 Futura로 자리를 옮기게되었다. 지난 해부터 옮긴다 옮긴다 말이 있어서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실제로 옮기게되니 정리할게 많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사무실이 2인 1실이긴 했지만 오피스메이트가 한번도 오질않아 (얼굴도 못봄) 1인실처럼 사용한지라... 너저분하게... 편하게 지냈었는데 사무실을 옮겨야한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짐을 정리해보았다. 그냥 쌓아두었던 빈 박스, 운동할 요량으로 갔다두었던 아령 ..
핀란드 대학 근무 환경 지난 해 UEF에서 (교육학) 박사 졸업한 후 동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도 갈 기회가 있었지만 계약조건 및 가족상황을 고려하여 같은 대학에 남아있기로 했다. 이제 박사를 졸업하고 약 5개월,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박사과정 때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만 지난학기 부터 수업을 시작했는데 이번학기에는 수업시수가 조금 더 많아져서 3개의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한국처럼 한 학기 내내 수업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처음 수업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준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보다 내 시간을 더 잡아먹고 있는 것은 13명의 석사논문 지도... 다행히 수업과 학생지도 모두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듯 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내가 겪은 핀란드..
핀란드대학 교수 및 연구원 채용 2 - 정년트랙 박사후 연구원 앞서 설명한 대로 현재 핀란드 대학들은 4단계의 직업모델을 따르고 있다. 핀란드대학 교수 및 연구원 채용 1 이중 2번째 단계가 박사후 연구원 (혹은 포스트닥터, 줄여서 포닥)인데 포닥 포지션은 대부분 2-3년 계약직으로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연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핀란드 일부대학에서 포닥부터 테뉴어트랙 (교수정년트랙)으로 뽑기 시작했고 우리과에도 2년 계약직 포닥후 2016년 부터 테뉴어트랙 포닥을 하고 있는 연구원이 있다. 포닥 테뉴어트랙은 일반 테뉴어트랙과 마찬가지로 일정기간을 거쳐 다음 단계로 승진하여 정교수가 되는 자리인데 우리 대학의 경우 포닥 4년 - 조교수 4년- 부교수 4년 후 정교수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기간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테뉴어..
핀란드대학 교수 및 연구원 채용 1 - 4단계 모델 이번 포스트에서는 핀란드 대학에서 교수 및 연구원 직장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곳 핀란드 대학에서 연구원 및 교수로 가는 직업경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핀란드에는 현재 14개의 국립대학(종합대학)이 있다. 전체 종합대학이 16개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국립이라고 볼 수 있고, 그만큼 대학들이 비슷한 인사채용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 대학들은 현재 4단계 직업경로 모델 따르고 있다. 1단계 박사생 연구원2단계 박사후 연구원3단계 대학 (독립) 연구원4단계 교수 이에 따른 영문 호칭은 아래와 같다. 출처: https://www.helsinki.fi/en/university/working-at-the-university/career-opportunities-at-the-un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