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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연구원생활

브뤼셀 출장 - EU 국회 방문

지난 주 2박 3일 일정으로 브뤼셀을 방문하였다. 핀란드 등 EU국가들은 GDP의 1%를 EU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데 그 중 매년 약 20억 유로 정도가 연구펀딩으로 이용된다. 이 펀딩을 따내기 위해 유럽 내 각 학교 및 연구단체들은 이 펀딩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EU국회 및 EU위원회를 방문하여 담당자들을 만나고 향후 펀딩의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이런 과정을 돕고 더 많은 펀딩기회를 만들기 위해 몇년 전 우리학교를 포함한 동-북 핀란드 대학 연합에서는 브뤼셀에 사무소를 개설하였다. 이번 우리의 방문도 우리학부 (Philosophical Faculty)의 연구원 및 교원들에게 좀더 EU펀딩에 관심을 갖게 하고 또 그곳 담당자들과의 네크워크도 구축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우리학교 EU office는 시내 중심에 있었지만 오래된 건물들에 둘러쌓여 한적한 느낌마져 주었다. 브뤼셀이 원래 이렇게 날씨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핀란드의 어두운 겨울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눈부신 해를 쏘이며 걸으니 기분이 업! ㅎ

 

 

사무실 바로 앞에는 이렇게 훌륭한 공원이 떡!! 점심먹고 커피한잔 들고 산책하기 딱 좋은 크기의 공원 ㅎ

 

 

우리 학교 EU사무소도 고풍스런 건물의 1, 2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1층은 이렇게 회의실이었고 2층은 사무실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공간은 우리학교 직원들이 브뤼셀에서 비지니스 미팅을 원하면 언제든지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오전 8시에 시작된 미팅은 사전에 초청된 EU 펀딩 담당자들과의 만남으로 5시까지 계속되었다.

 

 

미팅을 마치고 저녁식사 전 잠시 브뤼셀 시내로 나왔다. 시내 건물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반짝!

 

 

벨기에 답게 쇼핑몰에는 초콜릿 가게들이 수두루루루룩!! 사실 이곳에 온 것도 초콜릿을 사기 위함이었는데...가게 및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한시간 반 동안 돌아다니다가...결국 어떤 초콜릿을 살지 결정하지 못하고 저녁식사장소로 향했다.

 

 

브뤼셀 시내 광장엔 아직 크리스마스 마켓은 서지 않은 것 같았는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화려하게 서있었다. 

 

 

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맞은 편에는 마굿간 모형이 전시되어있어 크리스마스 느낌을 더해주고 있었다. 

 

 

주변 건물들에 모두 조명을 달아놓으니 무슨 놀이동산 같은 느낌? ㅎ

 

 

다음 날 일정도 8시에 시작되었다. 이날은 EU국회와 EU위원회의 몇개 부서를 직접 방문하는 날이라서 브뤼셀 시내를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브뤼셀에는 EU의 주요 건물들이 모두 모여있기 때문에 시내 곳곳에 EU와 관련된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테러경보 수준이 (거의) 모든 건물에 표시되어있었다.

 

 

또한 어느 EU건물을 들어갈 때도 이렇게 보안검사 및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고

 

 

건물 내에서는 이렇게 방문자 표시를 가슴에 붙이고 다녀야 했다.

 

 

EU 국회에 들어가기 전에 찰칵! 원형의 아주 모던한 디자인의 국회였다.

 

 

미팅을 모두 마치고 당일 저녁 비행기로 핀란드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브뤼셀 공항에 들려서 초콜릿을 샀다. 근데...너무 맛있어서...너무 많이 샀다 ㅜㅜ 참고로 공항에서 사는 초콜릿 가격과 브뤼셀 시내 초콜렛 상점에서 사는 가격이 별로 다르지 않고 어떤 제품은 공항이 더 싸기 때문에 굳이 시내에서 초콜릿을 살 필요가 없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면서 든 생각은... 사실 브뤼셀에 가기 전에는 이번 방문에 참석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유는 나를 제외하고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핀란드인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기 전 사전 미팅을 두번 가졌었는데 나로 인해 핀란드 사람들이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상황에... 핀란드어로 소통을 하면 그 사람들이 훨씬 더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음을 알기에 미안한 마음 더하기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어쨌든 참여하기로 결정을 했고 모든 과정에서 하나뿐인 외국인을 위해 모두가 잘 배려해 준 덕분에 어느 한 회의도 예외없이 영어로 진행되었다. 물론 쉬는 시간에는 자기들끼리 맘껏 핀란드어를 사용했지만 ㅎ 덕분에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온 유익한 방문이 되었다. 학교 돈 쓰고 왔다갔으니...내년엔 EU펀딩을 지원...해봐야겠지? ㅎ

 

암튼, 언젠가 나에게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나도 소수를 위해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