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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7 – 에필로그

2018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4-5개월 간 집을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 핀란드의 주택관련 세금, 담보대출, 계약진행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이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핀어가 안되는 외국인으로서 이런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 많은 관계자들이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무엇보다 핀란드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라는 믿음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게 이 과정을 진행하고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핀란드인 동료들과 친구들이 모든 과정마다 도움과 조언을 해준 덕분에 안심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언어의 문제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있고 때론 조금 손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집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해봤을 때 이만하면 큰 문제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다.  


때로 사람들이 집을 구매할 때 “이 집이 우리집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집이 있다곤 하는데 우리 역시 이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했다. 그 중 하나를 들자면, 처음 그 집을 보러 갔을 때 한 작은 방에 들어갔었는데 그 곳에 놓여있는 몇 장의 액자를 보다가 아내가 나에게 “제 사라 아니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와 친하게 지내는 핀란드 친구의 딸과 그 집 아들이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아내가 신기해하며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 그 핀란드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니 그집 셋째 아들이 자기 첫째 딸 아이의 어릴적 부터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는 것이다. 오! 이런 우연이! 물론 이 사건이 우리가 집을 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일들로 인해 그 집에 더 호감을 갖게 된 건 사실이다. 

이제 이번 달 말이면 새로운 집에 들어간다. 물론 들어가서도 집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 집에서 우리 가족들이 만들어갈 즐거운 추억들을 상상하면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여보! 남은 기간동안 이사준비 잘해서 무사히 입성합시다! 
하나님! 모든 과정 내내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