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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핀란드에서 집 구매하기 3 – 은행 주택담보대출 받기

핀란드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매매가의 85%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이 1억이면 8500만원까지 대출 가능).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95%까지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핀란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집을 구매한 경험이 없어야 한다. 


담보대출 상담은 살 집이 확실하지 않아도 (어림잡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 사고자 하는 집을 발견한 후 그 금액을 기준으로 담보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시중은행들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 이전까지 내 주 거래은행은 S-Pankki 였는데 이곳에서는 영어로 상담하는 서비스가 없다고 하여 다른 은행들을 찾아보았다. 


참고로 담보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고용계약서: 고용계약의 종류를 확인. 어떤 은행은 permanent position만 대출을 해준다는 곳도 있었고, 3-4년의 장기고용계약에도 대출을 해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고용기간이 짧은 경우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 최근 3개월 월급 명세서: 월급 및 실수령 액을 확인 

3. 최근 3개월 주거래 은행 입출금 내역서: 입출금 내역을 통해 매월 사용하는 비용을 확인하고 월급 실수령과 대비하여 대출원금 및 이자 상환이 가능한지 확인 


내가 다녀본 은행들은 OP, Dansk, Nordea, 그리고 Säästpankki 였고 이 중 가장 나은 서비스를 제안한 OP를 최종 선택하게 되었다. OP는 한국으로 치면 국민은행 같은 곳이고 핀란드 주택담보대출의 40%이상을 이 은행이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높을 땐 50% 이상이었다고 함).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핀란드도 은행대출을 받을 때 은행원과 어느 정도 협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행 이자 및 수수료가 은행마다 조금씩 상이한데 이를 비교하여 은행상담원과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 절충이 가능하다.  


현재 핀란드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는 2가지 요소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나는 유리보 Euribor 라는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의 시중은행 간 금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은행의 마진이다. 예를 들어 유리보 금리가 1% 이고 은행 마진이 1%이면 최종 금리는 이 두 금리를 더해 2%가 된다. 유리보는 1년을 기준으로 변하는 변동금리이고 은행 마진은 처음 정해지면 고정되는 고정금리이다. 하지만 유리보는 지난 몇 년 간 마이너스 금리였기 때문에 대출이자는 은행의 마진에 의해서만 결정이 되는데 2018년 핀란드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1% 이하이다. 즉 은행이 마진을 1%도 잡지 않는 것이다. 우리 역시 1%도 되지않은 금리로 이번에 대출을 받았고 향후 유리보가 0% 이상으로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이에따라 변하게 될 것이다. 대출금리가 너무 높아질 때를 대비한 여러 장치들이 있는데 이를 가입할 경우 이자율이 1%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보험없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유리보가 높아지지 않길 바라며… 


 이렇게 OP에서 은행담보대출 최대 금액을 확정지은 후 이제 부동산을 통해 주인과 가격협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