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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다시 교회가기

 

작년 12월 첫주부터 이곳 요엔수에서 우리가 다니던 안식일 교회가 핀란드 정부방침에 따라 잠시 문을 닫았었다. 그러다 1월 말경 다시 문을 열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20명 이하만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 위주로 교회를 운영하고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한국 역시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회에세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별 무리없이 매 안식일 마다 집에서 가족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그러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 및 고위험군들이 대부분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5월부터 50인 이상 집합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교인들이 다시 교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역시 5월 8일 아이들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교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5월 8일 안식일, 여전히 핀란드어가 서툴어 영어통역을 듣는 우리들...그런데 까르야...너는 영어가 안되잖...

그렇게 한달을 지나 점점 코로나와 관련된 제한이 해제되면서 이제 교회에서도 함께 식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6월 5일 정말 오랜만에 교회에서 예배후 함께 교우님들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교회 밥은 언제나 맛있다 ㅎ

이렇듯 점점 우리의 생활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요즘, 과연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가 얼마만큼 일어났는지는 (혹은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 한가지 깨닫게 된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함께 만나서 나누는 교제가 주는 즐거움인 것 같다. 사실 처음 핀란드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생활을 할 때는 이 교회를 계속 다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긴 했지만 교회에서 듣는 말씀이나 교인들과 나누는 시간들이 한국에서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너무도 무의미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집에서 가족끼리만 예배를 드리다 다시 교회를 나가게 되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됐던 그 시간과 나눔들이 우리와 아이들의 삶에 큰 활력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에게 코로나가 준 선물(?) 중 하나이다.

 

밥 잘먹고 갑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코로나 처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교회에 참석할 듯 하다.

 

아...오늘 밥은 참 맛있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