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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핀란드에서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6년 전 핀란드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진짜 나무를 사다가 (혹은 베어다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고 한국처럼 가짜나무로 트리를 만드는 경우들도 꽤 있다. 하지만 진짜 나무로 만들었을 때 그 운치가 너무 좋았고 또 소나무 향이 집안에 퍼졌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있어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우리도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에스꼬가 자기네 숲에서 작은 트리를 잘라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영상을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너네도 혹시 크리스마스 트리 필요하면 자기네 숲에 와서 하나 베어가라고 하였다. 숲에서 직접 나무를 가져올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그냥 마켓에 가서 작은 거 하나 사자 했었는데 그의 뜻밖의 제안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YES! 재밌겠다 ㅎ

 

에스꼬네 집에 도착하자 그의 애견 넬라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올해 3살이 된 성견인데 힘이 세서 아이들을 태운 썰매도 끌 수 있었다. 첫째는 조금 무섭다고 해서 둘째를 썰매에 태운 후 나무를 밸 숲으로 출발!

 

숲에 도착하자 에스꼬가 원하는 크기의 나무를 골라서 자르라고 하였다. 나무를 고르는 것은 간단했다. 아내가 '저거로 하자' 하면 내가 가서 톱으로 자르면 되는 거다. ㅡ.ㅡ;;;

 

나무를 자르는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숲 바로 옆 얼어붙은 연못에서 개썰매를 좀더 타다 가기로 했다. 이 연못에 지난 여름에 놀러와서 수영도 하고 배도 탔었는데... 겨울이 되니 스케이트나 썰매를 탈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첫째는 여전히 개썰매가 무섭다고 해서 엄마 옆에서 신나게 뛰고 둘째는 개썰매가 재미있다고 안내린다고 해서 주구장창 썰매에 앉아서 놀았다. 첫째와 둘째는 참 다르다...

 

그렇게 한 한시간 여를 신나게 놀다가 다시 에스꼬네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신나게 뛰놀고 뻗어버린 아이들, 그리고 그 사이에 껴 있는 우리의 크리스마스 트리...다행히 크기가 그리 크지않아 자동차 트렁크에 잘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간단히 장식하고 사진 찰칵! 오우... 너무 예쁘다! 이 맛에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구나...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