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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이상하게 따뜻한 올 핀란드의 겨울

드디어 핀란드의 겨울이 돌아왔다. 두둥...그런데 겨울이..겨울 같지가 않다.. 아니 가을도 가을 같지가 않았다.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핀란드의 계절은 추운 겨울..이 아니고 가을이다. 특히 11월!!! 어둠이 점점 길어질 뿐만 아니라 눈도 내렸다가 녹았다를 반복하며 바닥이 질퍽해지고...여기에 더하여 하늘에 구름이 잔뜩껴서 한달동안 해는 커녕 파란 하늘도 볼 수 없는 그 갑갑함 때문에 우리는 핀란드의 11월을 싫어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다. 아래 사진 처럼 하늘이 맑다...그것도 아주 자주...게다가 춥지도 않고 눈도 오지 않았다...호! 그렇게 우리의 일곱번째 가을은 너무 아름답게(?) 지나갔고 이제 겨울을 맞이한다.

7년 만에 처음 만난 핀란드 11월의 맑은 하늘!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올해 핀란드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 거라고 한다. 12월 초에 끽해야 영하 1, 2 도 정도로 내려가는 수준?...올래!

 

아래 사진은 작년에 찍은 사진이다. 10월에 펑펑눈이 내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었고 11월에는 호수가 꽝꽝 얼어 그 위를 걸어다녔고 12월 초에는 썰매를 타고 동내를 산책했었다.

 

2019년 10월 11일 / 2019년 11월 9일 / 2019년 12월 1일

 

하지만 지금은 호수가 얼기는 커녕 마당에 눈도 없다. ㅡ.ㅡ;; 작년 생각해서 눈삽들을 한달 전부터 마당에 내놨는데 아직 쓸 일이 없다. 다만 종종 털갈이를 하는 토끼가 나타나 아직 눈에 덮이지 않은 산딸기 잎을 먹어데서 속상하다...내년에 마당에서 산딸기 별로 못 따먹겠네...

2020년 11월 26일 마당에 토끼 출몰...

작년 겨울도 이전에 비해 꽤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많이 다르다.

기후변화가 진짜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그것도 핀란드에서는 나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