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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숲에서 링곤베리 따기

지난 주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Esko가 다가오더니 자기네 집 근처에 링곤베리가 엄청 많이 열렸다며 한번 따러 오라고 했다. 사실 링곤베리는 우리 입맛에 그리 맞는 음식은 아니지만 아이들, 특히 숲을 좋아하는 첫째 까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월요일, 비가 안오는 날씨를 골라 Esko네 집을 방문하였다. 아직 숲에서는 잘 걷지 못하는 둘째는 아내와 함께 Esko네 집에 남기로 하고 나는 첫째아이를 데리고 그의 집에서 5km 떨어진 숲으로 베리를 따러 갔다. 예상대로 첫째 까르는 베리따는 놀이(?)를 엄청 좋아했다. 나도 핀란드에 온지 벌써 6년이나 되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베리를 따보는 건 처음이라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베리따기는 간단했다. 위에 그림처럼 갈퀴가 달려있는 플라스틱 베리픽커를 들고 다니며 링곤베리가 보이는 곳마다 슥슥~ 긁으면 된다.

 

그리고 Esko가 말한것 처럼 숲 지천에 링곤베리가 열려있었는데 한 나무(?)마다 셀수 없을 정도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Esko도 이렇게 많은 열매가 난건 처음본다면서...

 

까르는 점점 베리따기에 재미가 들려 혼자서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베리가 많이 열린 곳을 찾을 때 마다 "아빠 이리와바!"를 연신 외쳤댔다. 그렇게 한시간 남짓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우린 링곤베리를 땄고...

 

엄청난 양의 링곤베리를 수확하게 되었다. 큰일이다..저걸 어떻게 다 먹지...맛도 별로...ㅡ.ㅡ;;;

 

후기. 요즘 핀란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는데 (5도~15도) 숲에서 너무 오래있었던 탓인지 까르가 감기에 걸렸고 그 감기가 아내와 둘째에게 옮아 지금 모두가 골골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