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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박사생활

핀란드 vs 미국, 유학생 (가족) 생활비

외국에서 생활 하다보면 간혹 다른 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학생부모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몇몇 블로그는 즐겨찾기를 해놓기도 하고 H나 B사이트에도 가끔 들러 글을 읽기도 하는데, 한국학생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유학을 가다보니 그곳에있는 정보들도 대부분 미국에 관한것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유학생활 중 많은 어려움들이 경제적인 것에서 나오다보니 글들 중에는 특히 펀딩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는데 대충 상황을 종합해 보면 미국에서 박사생들이 받는 펀딩은 주에따라 그리고 전공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거주하는 지역에서 박사생 한 사람이 먹고살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금액이 지급된다 (대략 연 2-3만 달러정도). 그래서 가족(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박사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약 1억-1.5억원정도는 추가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 이유로 병원비, 보험료, 집세가 만만치 않고 특히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비용은 무료지만 과외로 드는 비용이 한국에서 아이가 학원에 다니는 정도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우....이정도 돈이면 정말 박사학위를 위해 그동안 벌어온 돈을 올인(?)하는 건데, 물론 외국에서의 생활이 가족들에게 좋은 점들도 많겠지만 이런 상황이면 박사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에서는 어떨까?


이곳에서 박사생 1명이 펀딩을 받는다는 조건하에 박사생활을 생각해보면 일단 박사생이 받는 펀딩 금액은 지역과 전공에 큰 차이가 없다. 세금을 제외하면 대략 월 2000 유로(연 24,000 유로)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금 약 27%). 생활비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성인 1인당 약 600-800 유로로 계산하고 (집세, 식비, 인터넷, 공과금 등 모두 포함) 펀딩박사의 경우 사회보장시스템에 가입되기 때문에 가족들의 보험료/의료비가 들지 않고, 아이들의 교육비는 커녕, 양육수당으로 월에 인당 400유로 정도를 받게된다. 따라서 박사생 가족이 아이 1명을 키우면서 드는 비용은 한달에 약 1500-2000 유로, 수입은 월 2400 유로 (펀드 + 양육수당) 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적자가 나지는 않는다. 물론 여기에 가끔 여행도 다니고 외식도 하면 결과적으로 남는 돈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다 (물론 우리처럼 학생의 본분을 잊고 너무 자주 돌아다닌다면 마이너스가 될수도...).


물론 사람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고 또 미국유학의 장점도 뚜렷하다. 그러나 자신이 하려고 하는 공부와 핏이 맞는 교수가 핀란드에 있고 펀딩을 구할 수 있다면 한번쯤 이곳도 유학지로 고려해보는 것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