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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박사생활

8월 9월 해외학회 및 프로젝트 미팅 참석



지난 8월 말, 핀란드에 와서 두번째로 해외학회에 참석하였다. 이번 학회는 과학교육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인 ESERA (European Science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2017 컨퍼런스였는데 페이퍼와 포스터가 대략 1500개 정도됐던것 같다. 2년에 한번씩 유럽에서 열리는 학회인데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매년 열리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2015년 ESERA는 핀란드 탐페레에서 있었는데 당시 나는 '학회가 뭐야?'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참가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가 이번 2017년 더블린 학회에는 페이퍼를 발표하기 위해서 참석하였고 내 이름이 들어간 페이퍼가 3개나 발표됐다. ㅎ



작년에 참가한 ECRICE 학회와는 다르게 한국분들도 많이 오셨고 미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학자들이 참석했다. 그 중 내가 이곳에 오기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South Florida 대학의 Dana Zeidler 교수도 참석했고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알게된 일리노이 공대의 Lederman 교수 부부도 여러 세션을 진행하였다. 아쉬운 것은 이들 같은 일명 빅가이들의 세션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었고 또 너무 많은 세션들이 동시에 열리는 바람에 겹쳐서 못듣는 발표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중인 Dana Zeidler 교수



Inquiry 관련 심포지엄 중인 Lederman 교수 부부



페이퍼 발표 중인 Jonathan Osborne 교수


내 발표는 5일 컨퍼런스 일정 중 가장 첫 날이었는데 내 전공분야인 inquiry-based learning 이 아닌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나온 gender와 관련된 페이퍼를 발표하느라 조금 긴장되었지만 무사히 발표도 마치고 질문도 적절히 받고...그러나 여전히 교육계에서는 양적연구보다는 질적연구를 더 흥미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 혹 다음 컨퍼런스에서도 양적연구를 발표하게 되면 좀더 흥미롭게 해야겠다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분들도 상당히 많이 참석하셔서 조금 놀랐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발표한 페이퍼가 더 많은 듯 했는데 나는 정작 다른 세션에 참석하느라 그분들의 발표를 많이 듣지는 못한게 좀 아쉬웠다. 하지만 그분들이 이곳에서 보고 듣고 또 발표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국 초중등 과학교육을 조금 더 학생들의 진정한 배움을 위한 교육으로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물론 언젠가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길 ㅎ




더블린 컨퍼런스 열흘 후 이번에는 독일 본(Bonn)에서 프로젝트 미팅이 잡혔다. 미팅은 이틀 일정이었으나 이래저래 4박 5일의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하였다. 방문 전까지는 본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예전 서독의 수도였으며 베토벤의 고향으로 독일에서도 꽤 알려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번 방문 기간이 마침 베토벤 페스티발 기간이어서 도시가 모두 베토벤 음악으로 가득했다.


베토벤 생가




프로젝트 둘째 날 저녁 리셉셥! 독일 본에서 우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들을 초대해서 리셉셥을 열었다. 본 대학 건물 중 하나였는데 예술 작품이 수두룩.... 참고로 본 대학은 150개의 빌딩이 본 시내 곧곧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우리 프로젝트의 한 파트로 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들이 진행한 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어찌나 영어로 발표를 잘하던지...너희들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본 대학의 식물원



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stick insect를 소개해 주었다. 우리 교수에게 물어보니 핀란드에서는 사무실에서 동물은 커녕 식물도 키울 수 없다고 한다. ㅡㅡ;;; 아마 오랜 겨울 동안 건물의 실내 공기가 중요한데 그것에 미칠지도 모르는 영향 때문에 금지하는 것인가...라고 잠시 생각했었다.



본 대학의 고생물학과 건물에 있는 실제 공룡 화석. 우리 프로젝트의 독일 파트너인 본 대학은 박물관과 연관된 과학교육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와서 보니 시내 곧곧에 위치한 이런 대학건물 겸 박물관이 일반학교들과 연결되어 잘 활용되고 있었다.


최근에 발견된 화석과 관련된 연구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는 고생물학자



독일은 맥주의 고장답게 어디를 가나 식전 맥주를 마셨는데 덕분에 난 처음으로 무알콜 맥주를 종류대로 다 마셔보게 되었다. 




돌아오기 전 날 본에 있는 학식당 '만두'에 들러서 '만두'국을 먹고왔다. 본에 한인들이 꽤 많이 사신다고 한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5유로나 주고 먹은 농심 순라면. 먹기 전엔 비싼감이 있었는데 먹고나니 비행기 내에서 먹는 컵라면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한달 중 절반을 외국(여기도 외국이지만...)에 나가지냈는데 여러 가지 배운점들도 많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집이 최고! 아내와 아기가 너무 보고 싶었다. ㅜㅜ 그리고 처음으로 아기와 둘이 남아 고생을 한 아내에게도 무한 감사 + 작은 선물 ㅎ 고생했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