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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박사생활

박사논문 공개심사 및 졸업식

지난 11월 드디어 박사논문 공개심사를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개심사가 있는 날도 이곳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그리고 이곳에 온지 3년만에 처음으로 양복을 입었다. ㅎ




12시가 심사 시작이어서 30분 일찍 헬싱키대학에서 온 심사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대기실에서 지도교수, 심사자, 나 이렇게 셋이서 조금의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 12시 15분 심사장으로 입장했다.




들어가 보니 공개심사장소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있었고




10개월 아들도 엄마와 함께 맨 뒷자리에 앉아 아빠를 기다는 중




곧 이어 심사가 시작되었고 박사생인 내가 먼저 20여분간 논문 내용을 간단하게 발표했다.




이어서 심자자 역시 10여분간 논문을 리뷰하였고




나와 심사자간 2시간 여의 토론이 오고갔다.




2시간이 조금 넘는 논문심사를 마치고 마지막 평가 발언을 하는 심사자




심사를 무사히 (?) 마치고 나와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는 중




오랫동안 기다린 아내 & 아기와도 축하의 악수!




심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준비한 커피와 케익!




그리고 저녁엔 Karonkka!




그날 저녁은 심사자 및 지도교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간단한 Karonkka를 열었다. 식사가 코스요리여서 가격이 어마어마했는데... 고맙게도 학교에서 비용을 대주었다. ㅎ



그리고 약 한달 후 졸업식이 있었다. 핀란드에서는 보통 박사 졸업식이 4-5년에 한번 열리며 우리학교 다음 졸업식은 2019년 여름으로 예정되어있다. 그래서 꿩대신 닭(?)으로 매년 2번씩 열리는 학/석/박사 합동 졸업식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졸업축하연설! 그러나 전부 핀란드어로 진행되어서... 무슨 말인지 1도 모름...




학교 중창단의 아카펠라 축하공연! 음악의 나라답게 이런 식순에 꼭 노래가 들어가는 것 같다. 노래실력은....?




졸업생 대표 연설! 역시 핀란드 말로 했기 때문에 ...물음표 백만개????





그리고 단체샷! 




검정색 계열의 옷을 입고오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사실 학교에 검정양복을 따로 들고 갔었는데... 검정구두를 안가져가는 바람에 위에는 양복을 걸치고 아래는 그냥 입고있던 빨간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다행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 그런지 중간중간 울긋불긋 ㅎㅎㅎ 저 중에서 나만 박사졸업생 ㅋ




가족샷! 오늘도 긴 시간 잘 버틴 까르!




집에 가는 길...그날도 눈은 옴팡지게 왔다 ㅡ.ㅡ;;;





박사논문 공개심사와 관련하여 한가지 덧붙이면, 보통 박사학위 논문은 2-3명의 외부 심사위원이 사전리뷰를 하고 이중 1명이 공개심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나는 이 (공개) 심사자를 고를 때 그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혹은 권위있는) 사람을 선택하였었다. 이런 나의 선택에 대해서 한국의 지인 중 한명은 그런 사람이 심사를 하면 아마 많이 힘들거라며... 조금 덜 유명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조언해 주었었다. 사실 공사가 다망하신 이 교수님을 섭외(?)하느라 논문심사가 2개월 정도 뒤로 미뤄져 졸업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유명한 사람을 직접 경험한 결과 심사내내 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심사 마져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그 사람과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후에 직업을 구하거나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박사논문 심사자를 선택할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학계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어쨌든...

박사공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