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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먹고 살기~




핀란드에 오기 전 '북유럽의 비싼 물가'에 대해 자자하게 들어서 단단히 각오를 했었다. 

외식은 너무 비싸다고 하니 집에서 무조건 만들어 먹을것! 

하지만 삼시세끼 만들어 먹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Furthermore, 부모님들께서 주시는 맛있는 반찬들과 김치가 없다면 이 미션은 임파서블. 

지인분들이 한국에서 선물로 주신 여러가지 한국 간이 음식들로 1주일을 버텼다. 

누룽지, 즉석국, 김, 통조림반찬, 크림스프, 볶음고추장, 어머님표멸치볶음으로. 

정신없던 와중에 끼니를 때울수 있었으니 챙겨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또 감솨!



    




마트에 갔는데 온통 핀란드 말이다. 

영어로 되어 있는 제품이 거의 없었다. 

감으로 이것저것 사야 했는데 핀란드어를 빨리 배워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된것 같다. 


한번은, 마트에 가서 팩에 들어있는 150ml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샀다. 

마시려고 봤더니 남편이 딸기 우유에 빨대가 없다고 했다. 

"에공 빨대 없는 걸 샀네.. 그냥 찢어서 마셔"

마셔보더니 이상하다고 했다. 나도 한번 마셔 봤더니 너무 thick했다. 

"이상하니까 마시지마"

아까웠는지 다 마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휘핑크림이었다는...

"미안... 내가 마시지..말랬잖아....;;;;;;" 

그 느끼한걸 다 마시다니... 

평소에 내가 해 주는 음식들을 맛있다며 다 잘먹는 남편. 

진짜 맛있어서 다 먹은거... 맞...지??;;;;



   





일단 먹을 물을 사야 했다. 

물이 꽤 비쌌지만 1.5리터 2병을 사왔다. 

윽... 탄산수였다. 난 탄산수 못마시겠더라..비싼 돈 주고 잘못샀어....ㅠㅠ 





알고보니 이곳 핀란드는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고 한다. 

한국의 약맛나는 수돗물이 생각났지만 마셔보니.. 아.. 아무맛이 안난다. 

깨끗한 호수도 많고 자연으로 둘러싸여있어서 그런지, 듣기로는 이곳 요엔수는 물이 아주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식당이나 학교나 정수기 있는 곳을 못봤다. 은행에 있는거 딱 한번 봤음. 

한국에서는 항상 물을 사 마셨는데, 오~ 물값 굳었닷! 

샀던 탄산수는 소다에 넣는 사과시럽 사서 데미소다 만들어 마셨음.





핀란드는 쌀이 나지 않아서 수입된 쌀들을 팔았다. 

대부분의 쌀은 멕시코 음식 먹을때 나오는 길고 점성이 없는 쌀이다. 

이곳 사람들은 쌀이 주식이 아니지만 가끔 멕시코 음식먹을때 이 쌀을 먹는다. 

다행히 우리가 먹는 현미, 백미를 팔았는데 이곳 사람들은 죽 끓일때 이 쌀을 쓴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2~3인용 전기밥솥으로 현미, 백미를 섞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 

역시 밥!



   




이곳 사람들은 주식이 샐러드, 빵, 파스타 정도인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유제품이 아주 많았다. 

엄청난 종류의 우유, 치즈, 요거트등등. 마켓의 한쪽 벽은 거의 유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가격은 한국보다 싸다. 그리고 맛있다. 냠냠


(각종 치즈)

  



(각종 빵)

  

  


(각종 우유와 요거트)

  

  




채소와 과일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편이다. 

계절에 따라,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싼 것 같다. 

오이, 당근, 양파, 감자와 같이 기본적인 채소들은 아주 쌌고 과일은 바나나와 사과가 아주 쌌다. 


사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곳 요엔수의 각 집에는 왠만하면 큰 사과나무 한두그루씩 정원에 있다. 

조그만 사과가 주렁주렁 집집마다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아주 신기했다. 

집에서 기르는 나무의 사과는 당구공 정도의 크기로 작았다. 

하지만 유기농에, 주렁주렁 열려 있고, 바닥에 떨어진 것도 많았다. 좋구먼~

(사진 찍어 놓은게 없어서...쩝...)


외식은 비싸다고 했는데 다행히 이곳은 외식할 곳이 그닥 많지 않다. 

피자가게, 커피숍, 햄버거 가게, 서브웨이 정도. 

수퍼마켓 냉장고의 또 한쪽 벽을 차지 하는 것이 냉동 피자. 

누가 비싸게 밖에서 피자를 먹으려나.

집에서 빵먹을때 양상추, 오이, 토마토 등으로 샌드위치 해먹는데 서브웨이는 땡기지도 않는다. 

이곳에서 느낀 것은 한국은 정말 외식천국! 

외식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 식당 너무 많다. 

반대로 이곳은 한국의 1%도 안되는듯. 

우리에겐 다행이다. 자연스럽게 외식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전체적으로 이곳에서 먹고 살기는 그리 비싸지 않다. 

식료품만 살때는 그리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충분히 맘껏 먹어도 된다니 다행이긴 한데... 관건은 맛있게 만들어 먹는 것! 

맛없게 배채우는 것은 그닥 유쾌하지 않으니 말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때문에 만족할때까지 계속 먹어 본 사람?


만든 음식 포스팅은 next~!


ps. 이곳은 북유럽이기 때문에 당근 연어가 유명하다. 

연어를 한번 시도 했다가 너무 비리고 너무 짜서 다시 시도 하기 전에 신중히 알아 보고

성공한 후에 블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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