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시내에서 5km, 자전거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궂이 시내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로 5분거리에 큰 수퍼마켓이 있어서 아주 편하다.
한층에 3개의 집이 있는 3층짜리 건물이 네 동이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빌라 같은 곳이다
첫날 어마어마한 짐을 가지고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 우리집은 1층이라서
쉽게 짐을 나를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1986년에 지어진 집이라서 많이 허름할 줄 알았는데 심플하고 깨끗하게 잘 유지되어 있었고
10평 남짓이라 많이 작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넓었다.
한국에서 살던 집이랑 별 차이가 없는듯하다.
네 동이 함께 쓰는 세탁실과 사우나가 있고 예약하고 쓰면 되는거라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월요일에 도착해서 트렁크를 식탁삼아, 신문지를 방석삼아 밥을 먹고,
이곳은 각자 전구를 달아야 한다고 해서 불도 없이 후레쉬 키고 살고,
바닥에 매트깔고 이불깔고 자다가
드디어~! 금요일에서야 필요한 가구들을 구입했다. 당연히 중고로~!
침대, 책상, 의자 4개, 티테이블, 안락의자, 서랍장, 작은 책꽃이, 커튼, 거울.
다 합해서 340유로~! 45만원 정도. What a great deal!
(처음에 책상을 봤을때는 두칸 짜리였는데 양 끝을 잡아당기면 가운데 공간이 생기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합판을 가운데 끼우면
세칸짜리 책상이 된다. 예전부터 큰 테이블을 가지고 싶었는데 완젼 맘에 든다~!
침대는 싱글 두개가 합쳐진 형태. 여보 모하닝~~?)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집이 완성되었다~아~~!!!(집이 울리는 소리~)
집 안 구조는 분리된 방 한개, 부엌, 화장실,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부엌에는 전기스토브, 오븐, 그리고 냉장고가 빌트인 되어있다. 이곳은 가스렌지는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곳이니 만큼 열심히 청소했다.
냉장고 옆에 큰 창문이 있다. 나중에 청국장 같은 요리를 하게 될때 활짝 열어놓고 해야징~~
처음에 오븐이 너무 더러워서 안 닦고 안써야지 했는데
핀란드인 여자 목사님인 "까리나"목사님이 꼭 써야 한다고 하시면서 직접 클리닝 제품을 가지고 오셔서 닦아 주셨다.
완죤 친절하신 목사님... ㅠㅠ
그래서 이제 깨끗해져서 쓰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겼다.
한국에서도 안써보던 오븐을 이곳에서 쓰게 되겠군~
(오~~반짝이는 오븐~)
이 집은 학생들에게 대여하는 집이여서 그런지 수납함이 정말 많았다. 그것도 아주 큰 수납함이 말이다.
화장실에 큰 수납함(내가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 크다.). 거울수납함, 샤워 부스등이 있다.
(내가 안나오려고 노력하며 찍음;;;; 카메라와 손만 살짝~)
현관 앞 큰 옷장. 외투 및 이불, 큰 가방들을 넣어 놓고 오른쪽 한 칸에는 신발과 가방을 넣을 수 있었다.
방에도 엄청나게 큰 수납함이 있어서
가지고 온 모든 의류들을 넉넉히 수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침대 맞은 편에는 창문대신 베란다가 침실과 연결되어 있다.
엄청 춥겠다 생각했는데 두꺼운 이중 창문과 틀이 빈틈없이 잘되어 있어서 차가운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거실에는 매트를 깔고 티테이블과 안락의자를 놓았다. 안락의자 너무 편하다.
남편이 산다고 할때 뭐 이런것까지 사냐 했는데.. 없으면 큰일 났을뻔. 이곳에 앉아서 게을러 지지 않길....
거실에도 큰 창문이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쁘다.
뒷 뜰이라서 아무도 다니지 않고 나무 너머로 산길이 있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한국에서 오피스텔에 살때가 기억난다.
창문이 활짝 열리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환기를 제대로 시킬 수가 없어서 아주 답답했었다.
하지만 이곳 창문은 이중으로 되어있음에도 활짝 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산에서 맑은 공기들이 마구마구 들어오는 것 같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하지만 곧 방 공기가 쌀쌀해져서 금방 닫아야 한다.
(전구를 달고 등 갓을 달았다. 심플하지만 예쁜데... 사진에는 무슨.. 벌집처럼 나왔군...
활짝 열린 창문을 보라~~~~~아~~너무 조으다~~)
거실 창문 맞은편에는 방벽과 현관에 있는 수납함이 있는 벽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큰 테이블을 놓고 책상겸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닥의 매트와 스탠드 조명은 까리나 목사님이 주셨음. ㅠㅠ Thanks so much.
이곳은 온돌시스템이 아니라 바닥이 차가워서 오래 있는 곳에서는 매트가 꼭 있어야 발이 덜 시렵다.
왼쪽 옆에다 5층 정도 한칸짜리 책꽃이를 세워두면 딱 좋겠구먼.... 중고마트를 돌아다녀봐야 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 신발데크를 살까 생각했었는데 꼭 필요하지 않을 것같아서
자주 신는 신발은 바닥에 두고 나머지 신발은 현관앞 수납함에 넣으려고 한다.
꼭 필요한 것만 사기~!
집이 훵~한편이라서 남편과 이야기 할때 목소리가 울린다.
핀란드 사람들의 집에 가보면 벽에 빈 공간이 없고 바닥도 빈 공간이 없다.
하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뭔가 안락해 보이면서 따듯해 보인다.
나도 그렇게 꾸미고 싶은데 워낙 인테리어 센스가 부족해서 뭔가 가져다 놓으면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아서 인테리어에는 소심한 편이다.
이곳 북유럽에 살면서 인테리어 센스가 조금씩 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조그만 것이라도 사는 것은 너무 비싸고..ㅠㅠ
우리는 가난한 유학생이며..
꼭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살자고 다짐하고 왔기 때문에 여백의 미를 즐기되..
중고마트를 애용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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