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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 배울까, 말까?





핀란드 오기 전, 

같은 학원에서 영어교사였던 미국인 친구에게 

약 1년 동안 한국어 과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지내는 3년동안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해왔었다.


4개월 정도 대학교 안에 있는 한국어학당을 열심히 다니다가

나머지 단계의 책을 사서 혼자 독학을 해왔다.

독학하는데 한계도 있고 스피킹 연습도 해야 해서

나에게 과외 요청을 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말 배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면 다들 영어로 이야기 한다면서

그냥 한국말로 이야기 해주지... 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기를 좋아했

재례시장에 가서 장보기를 좋아했던 친구였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무조건 한국말로 얘기 해서였다.


자기 동생도 일본에 가서 3년정도 살고 있는데

일본어를 아주 유창하게 한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지

외국인을 봐도 당연히 일본말로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근데 자신은 아직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니 동생을 만나면

창피할 것 같다고 한다.


하루는 그 친구에게 한국어를 왜 공부하는지 물어봤다.

그 친구왈,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한 것.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게으르다는 증거.

나중에 미국에 돌아갔을때

누군가가 한국어 할 수 있냐고 물었을때

못한다고 이야기 한다면 아주 창피할 것.'


What a good attitude! 

이리도 기특할 수가.


많은 외국인 영어 강사들을 만나왔지만

한국어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열심히, 

특별한 목적없이 배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핀란드에 와서 핀란드어를 당연히 배워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한편으로는, 궂이 핀란드 어를 배워야 할까? 

왜냐하면..


핀란드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국에 사는 듯 하다.

워낙 복지및 교육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잘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살 이유가 궂이 없다.


그래서 핀란드가 아니고서야 핀란드어를 사용할 일은 없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핀란드는 남한 인구의 1/10이다.

대부분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


그런것을 떠나서 핀란드어 수업료가 든다. (아하~!)


생각해 보니 이것들은 달콤한 핑곗거리였다.

누가 공짜로 핀란드어 가르쳐 준다고 하면 얼씨구나 받을 거면서..

(결국은 돈이었던 것인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 말고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곳 사람들과 더 잘 지내기 위해서는 핀란드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유창하게 하고 못하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중요하다.

누군가가 자신의 나라의 언어를 열심히 배우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내가 그 미국 친구에게 느꼈듯이.


그 친구는 한국의 깊은 문화까지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어를 배우다 보니 존댓말과 반말은 기본으로 알아야 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어쩌다가 무례하게 물어보는

나이 질문과 같은것을 이해한 것은 진작부터였다. 

(적어도 그들에게, 나도 이 질문 싫더라..;;;)


그 밖에 음식,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한국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며 

자신에게도 큰 자신감을 주고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핀란드어 클래스에 등록했다.

106유로(한화 약 145,000원) 둘이서 212유로.

매주 화,목 1시간 30분씩.

기간은 9/16~12/2.


아직 기초부분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생각보다 많이 어렵진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어보다 배우기 쉬운듯. 

열심히 부지런히 배워야지~!


(수업시간에 쓰는 교재. 한권에 39유로. 책값이 왜케 비싼겨...)




(도서관에서 빌린 핀란드어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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