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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육아

핀란드에서의 출산 1 - 첫째 까르편 (제왕절개)

군대생활이 남자들의 무용담(..?) 또는 인생 (..?)이라면

출산의 경험이 여자들의 그것이 아닐까...? 스펙타클 하니까.

 

둘째 꿀비를 낳은지 2 반이 되었다.

첫째 까르에 이어서 둘째 꿀비도 핀란드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출산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냥 결론은

(어디에서 출산을하건) 출산은 보통일이 아니다?

 

핀란드는 출산을 할때 midwife (조산사) 정상분만을 돕는다.

간호사 과정을 마치고 추가로 공부해서 면허를 따면 조산사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산사가 간호사에 비해서 특별한 우대를 받지 못해서

조산사가 되려고 하는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곳은 조산사들이 출산을 돕는 일이 일반화 되어 있다.

 

첫째 까르때는 예정일이 5 지난후에 진통이 왔다.

집에서 4시간 정도 진통을 후에 병원에 갔다.

자궁문이 3센치가 열렸다고 했다. 

무통주사를 맞고 이렇게 편해도 되냐며 

병원에 비치된 바나나랑 빵이랑 음료수도 먹었다.

 

분만실 안에는 자궁의 수축과 태아의 심박수를 체크하는 모니터가 있다.

계속 처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중간중간 간호사가 들어와서 자궁문 열린 것을 체크했다.

6센치 정도가 열렸다고 했고 계속해서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도중 엄청나게 으슬으슬한 한기가 느껴졌다.

한참을 떨다 잠이 들기도 했다.

 

6센치가 열린 15시간 정도를 기다려도 자궁문이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까르가 무언가에 놀랐는지 자궁안에서 변을 보았고

그로 인해 내가 감염이 되자 자궁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한기가 것도 때문인 같다고 한다.

 

의료진들이 최대한 자연분만을 있도록 기다려 주고 조치를 취해 주었다.

하지만 나오고 싶은 까르의 머리가 자궁문에 끼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고

양수는 이미 더러워진데다 까르의 심박수가 불규칙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면서

결국 수술을 해야 상황이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수술결정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착잡해졌지만 어쩌겠나..

아이도 나도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취하고 수술 시작한지 거의 5? 만에 까르가 나왔고

품에 잠시 안긴후 간호사가 닦아서 아빠에게로 갔다.

까르는 다행히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나왔다.

 

 

아기가 나온 봉합하는 동안

마취한 부분이 나의 심장부분까지 왔는지

숨막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의료진에게 숨을 못쉬겠다고 했더니 

심박수도 정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금 지나고 괜찮아 졌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여러 우여곡절 속에 나는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지만

예상치 않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해서 많이 아쉬웠다.

회복하는 동안 이런 저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무통주사를 맞아서..? 의료진이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수술 하지 않고 자연분만 있지 않았을까... 등등

 

하지만 우리가 예측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생각들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속에서 순간순간의 결정에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15시간이 넘도록 자궁문이 하나도 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동안 기다려 의료진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영어를 잘해서 출산하는 내내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없었던 것도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내가 건강하고 

아직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까르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