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8일, 석사 시작한지 4년만에 졸업했다.
논문 쓰네, 못쓰네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드뎌 졸업을 하다니! 감동!
졸업을 연기 할까도 생각했었다.
졸업하려면 8학점 정도를 더 따야 했는데
3월에 아이를 낳고 나니 너무 힘들었고
그런 와중에 공부하면서 학점을 채우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핀란드에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해 계속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용돈을 준다. (석사생까지)
세금떼고 나면 약 250 - 300 유로 정도다.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석사생에게는 논문연구비도 75유로 정도 더 지원해 준다.
내 경우에는 핀란드 사회보장제도(KELA)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어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힘들게 허둥지둥 졸업을 하느니
한학기를 더 다니면서 혜택도 받으면서 여유롭게 졸업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출산후 몸조리를 도와주기 위해
핀란드로 와 준 엄마와 언니가 있을때 졸업을 하면
서로에게 더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학생용돈도 이미 2년동안이나 받았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내 딴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부랴부랴 남은 학점을 채워 5월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재작년 겨울에 박사를 졸업하면서 참석했던
남편의 졸업식과 마찬가지로 (남편졸업식이야기)
핀란드어로만 진행이 되었다.
졸업하는 학생 35명중 나만 외국인인듯 했다.
뒤에 앉아있던 까르가 ‘(저기) 엄마, 엄마’하는 소리가 앞에까지 들렸다;;;
2개월된 꿀비는 카시트에 앉아서 졸업식 시종일관 잠을 자 주었다!! 효돌이!!
학교 합창 동아리의 공연 후에 졸업장을 나누어 주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지인,가족들과 포토타임을 갖은 후에
제공되는 차와 케익을 먹고 끝.
엄마, 언니, 남편, 까르와 꿀비와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다.
엄마 언니 있을때 졸업하길 차~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사진도 찍고
집에와서 엄마와 언니가 차려준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남편 박사 졸업때보다 내 석사 졸업식을 더 성대(..?)하게 하는 것 같다고
미안해 하는 울엄마.. ;;;;
그때 내가 (보기에) 상다리 부러지게 해 줬어요~;;;
4년, 내 인생에 많은 일이 있었던 기간이다.
석사, 까르, 꿀비. 지나온 그때, 내 능력 밖의 일들을 생각하면 참 감사하다.
앞으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곳 핀란드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때가 되었다.
그건 그렇고, 일단 핀란드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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