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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핀란드에서 물리치료 받기

올해도 어김없니 (?) 허리통증이 찾아왔다. 젊은시절(?) 운동하다가 몇번 허리가 삐끗한 적이 있었는데 몇 번 그런 이후로는 일년에 한두번 아무 이유도 없이 허리근육에 통증이 온다. 한국에 있을 때는 허리가 삐끗할 때마다 병원에가서 간단히 엑스레이 찍고 물리치료 몇번 받으면서 회복했었는데 작년 이곳 요엔수에서 병원을 찾아가니 물리치료 받으라는 말은 안하고 조금 기다리면 다 낫는다고 돌려보낸 적이 있었다. (핀란드 병원 이용후기)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참으면서 기다려봤는데 한달이 지나도 별 차도가 없어서 다시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학교 지정 병원 Joensuu Terveystalo

img from: https://www.karjalainen.fi/uutiset/uutis-alueet/talous/item/86168-terveystalon-sairaala-valmis-joensuun-kavelykadulla



하지만 작년, 아무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아픈척(?) 엄살을 부려보았다. 그랬더니 허리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고 별 이상이 없으면 물리치료를 3번 정도 받아보라고 했다. 


나이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더니...


다음 날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별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고 물리치료를 예약하였다.


아, 드디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인가...


한국에서 받던 따끈하고 찌릿한 물리치료를 상상하며 다음날 예약한 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여 물리치료사를 찾아갔다. 그러나 방안에는 내가 생각했던 물리치료 장비가 하나도 없었다. 간단한 침대와 탱탱볼, 그리고 요가메트 정도? 


잠시 후 물리치료사의 문진이 시작되었다. 어디가 아프고 왜 아프고 지금은 어떻고 등등...그러더니 나에게 이런저런 동작을 시키며 어디가 계속 아픈지를 살폈고...얼마 후 간단한 스트레칭 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나 허리아파서 물리치료 받으러 왔는데 왜 자꾸 스트레칭을 시키는 거지...


그렇게 거의 한 시간 가량 이런 저런 스트레칭을 알려주더니 지금은 허리가 어떠냐고 물었고... 오늘 배운 동작 외에 다른 스트레칭 자세도 이메일로 보내줄테니 매일 해보고 만약 한 달이 지나도 계속 아프면 다시 오라는... ㅡ.ㅡ;;; 


이게 물리치료?


다소 당황스러운(?) 물리치료가 끝나고 집으로 도착하여 아내에게 이런저런 상황을 겪었다고 이야기하니 물리치료가 아니라 PT를 받고왔다면서... 괜찮은거 같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ㅡ.ㅡ.;;


그날 오후 자세한 스트레칭 방법이 설명되어있는 링크가 이메일로 왔고...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매일 하루에 두번정도 열심히 그 동작을 실천한 결과...


5일만에 허리가 나았다. \ㅡ.ㅡ/ 와우...



8가지 스트레칭 동작을 프린트하여 벽에 붙여놓고 따라하는 중!



아마 이곳에서도 한국과 같이 전기와 핫팩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한 나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평소에 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또 차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 자가치료가 가능한 교육을 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번 허리가 아플 때 마다 운동을 꾸준히 조금씩 해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실천에 못옮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에게 꼭 맞는 스트레칭 방법을 처방 받았으니 꾸준하게 매일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보기로 다시금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