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어로 6월은 Kesäkuu이다. Kesä는 여름이라는 뜻이고 kuu는 월을 가르킨다. 즉 핀란드어로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 지난 3년간 이곳의 6월은 절대 여름이 아니었다. 아니 6월 뿐만이 아니라 7-8월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여름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균 온도는 15-20도 정도였고 그나마 아주 더운 해에 4-5일정도만 25도 위로 올라갔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의 시작은 조금 달랐다. 5월에만도 27도 이상 올라간 날이 5일 정도되었고 6월에도 간간히 25도를 넘겨주고 있는 덕분에 4년만에 처음으로 아기와 함께 근처 호수비치로 가서 물놀이도 즐기고 있다.
이곳 요엔수에선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 Suven avaus라는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는데 이날이 초등학교 아이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해서 요엔수 시의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행사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joensuu.fi/suvenavaus/ 저 앞의 스테디움에서 아이들이 서서 노래를 부른다.
올해는 약 6,500명의 초등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였고 15,0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와서 구경하였다고 하는데 요엔수 시 전체 인구가 72,000명인 걸 감안하면 시 인구의 1/3 정도가 그날 한군데 모인 것이다. 사람보기 힘든 요엔수에서 이정도의 인구밀도를 경험하는 건 연말 불꽃놀이와 함께 연중 딱 두번 뿐이다.
우리도 아기와 함께 오랜만에 이 이벤트에 참여하여 아이들의 귀여운 노랫소리와 따스한 6월의 햇살을 즐겼다. 음악회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까르가 자는 시간과 겹쳐서 아쉽게도 음악회에 끝까지 참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음악회 도중 우리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노래 제목이 Kesä Joensuu, 즉 요엔수의 여름이라는 노래였다.
아직 핀어가 서툴러서 노래의 뜻을 다 알수는 없었지만 요엔수의 유명한 장소, 아이들이 주로 즐기는 놀이, 그리고 요엔수의 여름 풍경을 따뜻하고 싱그럽게 표현한 노래였다.
고맙게도 요엔수 시에서 가사와 음원을 시 웹사이트에 올려주어서 요즘 계속해서 이 노래를 들으며 후렴을 흥얼거리기고 있는데...아직 따라부르기엔 역부족 ㅡ.ㅡ;;
이오에안수수~~ 아미꼬아무무~~
음원출처: http://www.joensuu.fi/en/suvenavausohj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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