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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핀란드에서 자동차 윈터타이어 바꾸기

핀란드에서 자동차생활을 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동차 윈터타이어 교체시기!


핀란드에서 사용하는 윈터타이어는 일명 노르딕 타이어라고 해서 바퀴에 찡이 박혀있다. 이런 타이어는 한국같은 연중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사용이 금지되어있는데 이유는 도로가 다 손상되기 때문이다. 핀란드 역시 노르딕 타이어로 인해 도로가 많이 손상되어 여름 내내 도로 공사를 하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이곳에서는 노르딕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만큰 눈이 많이 또 오래 쌓여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윈터타이어 사용기간은 12월부터 2월까지. 이 기간에 윈터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다가 걸리면 벌금을 내야한다. 그러나 아마 이 일로 벌금을 내는 사람은 백년에 한번 나올까? 그 이유는 이미 10월이 되면 눈이 오기 시작하는데다 윈터타이어가 아니면 정말 차가 앞으로 가지도 않는다. 또한 겨우내 쌓였던 눈은 대략 5월 중순쯤에 녹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 요엔수엔 10월 중순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고 그즘 사람들이 하나 둘 윈터타이어를 바꾸기 시작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주차장을 살펴보니 내 차 외에는 다 윈터타이어로 교체한 것을 확인, 때가 되었구나 싶어 다음 날 윈터타이어를 갈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에 눈을 떠보니 눈이 오는 것이 보였고 조금씩 조금씩 주변을 덮기 시작했다.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타이어를 갈러 나갔다. 하지만 우리 숙소의 문제는 타이어를 보관할 만한 창고가 지상 4층에 있다는 것! 다른 핀란드 거주자들은 부모님 댁에 타이어를 맞기고 필요할 때만 가서 가져오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데 우리는 이 창고가 아니면 보관할 곳이 없다보니 매년 두번씩 이 무거운 타이어 네개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핀란드 윈터타이어는 저렇게 찡이 박혀있다.

엄청...무겁다...



타이어를 가는 건 간단하다. 

저 비상용 리프팅 세트로 차체를 하나 하나 들어올 린 후,



차량용 토크랜치로 나사를 풀어서 바꾸면 된다. 처음에는 랜치도 비상용 랜치로 했는데 매번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감이 있어 전용랜치를 구매했다. 이곳에서 오래살게 되면 리프팅 세트도 좀더 편한 것으로 구매해야 할 듯 싶다.



4개의 바퀴를 다 갈고나면 이제 썸머타이어를 4층 창고에 올려야 한다;;;제일 힘든 작업;;; 밖에서 작업할 땐 춥기 때문에 두툼하게 입고 나가는데 마지막으로 이 타이어들을 창고에 올려놓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바퀴를 갈고나면 근처 주유소에 가서 바퀴의 압력을 체크해야 한다. 모든 주유소에 다 있는 건 아니고 동네에 있는 주유소 중 꼭 한 곳은 공기주입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봐서 알고있어야 한다. 물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타이어를 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ㅡㅡ;;;


타이어를 갈 때 마다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운동즘 해야것다...


암튼 올해도 타이어 가는 건 끝났구나~~


PS: 아...물론 돈이 있으면 카센터에 가서 바꿔도 된다. 한 100-150유로 정도 한다고 들었다. 아...물론 4층 창고에서 저 타이어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 어쨌든 내몫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