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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유학준비

학생 보험 SIP

핀란드 학교에 입학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거주허가증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한가지가 보험이다.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핀란드 학교에서 추천해 준

SIP (Students Insurance Program) 학생 보험을 신청했다.


그 당시에, 보험금이 잘 나올지, 어떤 혜택들이 있는지 등에 관한 것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거주허가증 받는데 필요하니까 보험 들어야지라고 했던 것 같다.

벨기에 보험이고, 거주허가증을 받는데 제시된 금액을 보장해 주는 것 정도만

알고 보험을 들었다.


남편은 학생이라서 학생으로서 보험을 들었고

그당시 나는 그냥 같이 가는 가족이라서 가족원으로서 보험을 들었다.

학생은 보험드는 것이 의무였고 가족원은 의무가 아니었지만

나도 소중하니까(..?) 각각 약 350유로(1년) 넘는 금액을 냈다.



9월에 핀란드에 도착한 후,

다음해 1월쯤에 스키장에 스키를 타러 갔다가 남편이 조금 다쳤다.

정강이 앞쪽으로 보드에 찍혀서 살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히 의사가 꼬맬 정도는 아니고 glue로 붙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고

치료를 받고 나온 가격은 100유로가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보험을 확인해 보니 겨울 스포츠를 하다가 다친 것은 

보험금 50유로를 따로 포함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보험이 그렇지... 생각했고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라서

내년에 보험 갱신할때 50유로 더 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같은 달, 남편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할머니께서 100세 사시고 돌아가신 것이라서 호상(..?)이라고 했지만

막상 어머님 생각하면 슬픈 일이고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는 남편에게도 슬픈 일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3월쯤됐는데 남편이 보험을 살펴보더니

보험에 가족중에 상을 당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왕복 비행기 티켓과 그 밖의 교통이용비, 10일 머무를 수 있는 숙박비였다.

그 가족에는 손자 며느리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오! 나까지!

돌아가신지 벌써 두달이 됐기 때문에 될까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설마.. 설마.. 진짜? 하며 보험회사에 문의를 했는데 두둥~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서프라이즈로 하기로 하고

어머님께만 보험에서 보험금을 조금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사망 증명서를 떼 달라고 부탁드렸고

우리는 가족 관계 증명서와 사망 증명서를 영문으로 바꾼 후

핀란드 대사관에 가서 영문 공증을 받은 후에

보험 서류를 제출했다.


보험회사에서는 우리가 희망하는 날짜의 비행기 왕복편을 끊어 주었다. 

핀에어 였고 인당 150만원 정도 했다.

또한 숙소는 어느 정도 가격대에서 가능한지 물었더니

딱 정해진 가격은 없었고 '적당한'가격선이라고만 이야기 해 주었다.

우리는 가족들과 적당하게 가까운 숙소를 적당한 가격을 생각해서 정했다.

1박에 10만원 정도, 10일을 묶었으니 100만원 지원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공항에서 집에 가는 왕복 리무진 버스가격이 포함됐다.

거의 400만원 넘는 혜택을 받았다.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로 나타났을때 다들 무슨일 있냐고 눈이 휘둥그래졌는데

보험 혜택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니 엄청 좋아하고

어머님을 위로해 드릴 수 있어서 우리도 너무 좋았다.




그해 겨울 자전거 도난을 당했었다.

그때도 보험 혜택을 보았다.


나와 자전거 보험: http://acupofkofi.tistory.com/48




거주 허가증을 1년 마다 갱신해야 하는 것처럼

보험도 1년마다 갱신해서 거주 허가증 신청 서류에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핀란드에 와서 SIP 말고 SWISS Care라는 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SIP 보다 100유로 정도 싼 가격이었다.

고민을 조금 하다가 남편이 혜택을 잘 살펴본 결과

이곳 저곳 트릭을 써 놓은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무언가 도난을 당하면 얼마 이상부터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예전에 자전거를 잃어버려서 본 손해가 60유로 정도였는데

이 금액은 혜택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더 큰 금액부터 해당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SIP에서 큰 혜택을 보았기 때문에 충성하기로 했다.

이미 몇 년치 본전을 뽑은 것과 마찬가지라서.



현재 핀란드에 3년째 살고 있고 이곳에서 두번 거주 허가증과 보험을 갱신했다.

당연히 3년차에도 SIP보험을 들었다.


SIP보험을 든 또 한가지의 이유는 임신을 했을 경우의 혜택때문이었다.

보통의 병원비를 지원해 주는 보험은 많이 있지만

임산부의 병원비는 또 예외로 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4월에 임신을 하게 됐고 9월에 보험을 갱신했기 때문에

우리는 고민없이 SIP 보험을 들었다.


왠만한 것들이 공짜이지만 특별한 경우로 초음파를 검사한 적이 두번 있었다.

한번에 42유로 정도로 크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 또한 학생 보험으로 청구해서  84유로 정도를 지원 받았다.



보험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다.

요리조리 피하면서 혜택 받기 힘들다고.

그래서 핀란드에 올때 보험에 대해서 별 기대도, 생각도 하지 않은 이유다.

그래도 한번 혜택을 보게 되니 

보험 들때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 보게 되었다.


이제 곧 핀란드 학교 원서 마감이 끝나고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고

거주 허가증을 받을때 보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다른 좋은 학생 보험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다 경험해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 나쁘다고, 또는 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보험에 대해서 후기를 남긴다.


꼼꼼하게 따져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이 있는 보험을 잘 선택하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