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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일상생활

요엔수 농구동호회

한달여전 학교의 동료로 부터 요엔수 지역의 농구동호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경기를 하는데 누구나 원하면 와도 되고 또 나 같은 외국인도 몇몇 있다고 했다. 핀란드에 와서 지난 4년간 가끔 수영도 하고 스키도 타곤 했지만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전혀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몸이 근지럽던 터라 농구동호회 소식은 반가운 뉴스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수요일, 입덧이 어느정도 진정된 아내의 허가(?)을 받고 처음으로 농구장을 찾아가 보았다.


경기장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학교의 체육관이었다. 도착해보니 동호회를 소개해준 학교 동료도 이미 도착해있었고 또 나처럼 처음 오는 사람들도 몇 있어서 참여하기에 편안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잠시 후 농구시작!

경기는 5:5 풀코트로 이기는 팀이 계속해서 다음 팀과 경기를 하는 룰이었는데...



헉헉헉...



농구가 원래 이렇게 힘든 운동이였나?

이 사람들... 덩치는 왜이리 큰거냐...



그렇게 시합에 들어간지 2분만에... 다리가 풀려(?)버려서... 드리블을 하다가...혼자서 넘어졌다 ㅜㅜ

그리고 잠시 후.... 숨쉬는 것 조차 불편해져...뛰지도 못하고 걷기만 하였다 ㅡ.ㅡ;;;;;


설상가상...우리팀...왜이리 잘해...계속 경기를 이기는 바람에 맘대로 쉴수도 없었다.

다행히 경기 중간에 1명의 엑스트라(?) 선수(?)가 와서 그와 종종 교체를 하면서 겨우겨우 경기에 참여하였다. 아니 참여라기 보담...거의 그냥 코트에 서있는 수준이었다...



총 경기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는데 아마 절반정도는 경기에 참여했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오는데...이렇게 몸이 아프게 운동을 한게 도대체 얼마만인지...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처음인듯한...그런 통증들이 온몸에 찾아왔다. 그렇게 저질 체력을 한탄하며 집으로와 사우나를 한 후 우리집 맛사지기 3종 세트를 총 동원하여 한시간이 넘게 온 몸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결국...그날 저녁 코감기 목감기에 걸려 다음날 결근하였고...3일이 지난 지금도 다리가 너무 쑤셔 걷기가 힘들다....


어디서 체력 딸린다는 소린 못듣고 살았었는데 그동안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너무 몸 관리를 안한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먹은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암튼...몸은 아프지만 당분간 동호회에 계속 참여해보기로 했다. 하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지...?


그래서...

내일은 농구공, 농구바지, 그리고 운동가방을 살 예정이다. 암...장비가 중요하지...그치 여보?


농구로 이 겨울을 불태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