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교육대학원 교수님과 학생 셋이서 요엔수 시내에 있는 Lyseo 중학교를 방문하였다.
일반적으로 교육 관련 논문은 학생이나 교사를 대상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였다.
언어가 안되니 수업을 할 수도, 관찰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요엔수 시내에 있는 Lyseo 중학교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반이 있다고 해서
교수가 얼마전 그곳 교장에게 연락하였고
함께 날짜를 정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핀란드는 점차로 학교 수를 줄여가고 있다.
학생 수가 줄기 때문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을 한데모으는 것이다.
핀란드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약 400 명 정도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점차 작은 학교들을 통합하여
400 명 정도의 중규모 학교들로 만드는 중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학교는
저마다 한 두가지의 특성화 반이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Niinivara 고등학교는
Art와 Music 특성화 학교이다.
특성화 학교라고 그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특성화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일반 반에 편입되어 수업을 받고
한, 두개 반 정도의 학생만을 선발하여 특성화 반을 운영한다.
이런 특성화 반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은
입시를 봐야 하고 경쟁률도 꽤 쎄다.
참고로 함께 방문한 교수님의 아들도
이 학교의 체육 특성화반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ㅡ.ㅡ;;;
그렇게 선발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해당 교육을 더 받아야 할 의무가 생기지만
그렇다고 한국처럼 심하게 특성화 교육에
편중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방문한 Lyseo 중학교는 체육, 음악, 그리고 영어에 특성화 되어있다.
각 학년별로 1개의 영어 특성화 반이 있고 학년 당 약 14명의 학생이 있다.
영어 특성화반에 선발된 학생들은 주로 영어 특성화 초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이고
3명 정도만 새롭게 선발고사를 보고 들어온다고 한다.
<7학년 영어 특성화반 _ 영어수업시간>
이 학생들은 과학, 수학 등 주요과목을 영어로 배우게 되나
이 반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영어만큼 핀란드어 실력도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아무리 영어 특성화 반이라도
개념이 어려운 수업의 경우
핀란드어로 먼저 개념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8학년 영어 특성화반 _ 화학수업시간>
실제로 우리가 참관했던 영어, 수학, 화학, 지구과학 수업 중
수학과 화학은 영어가 아닌 핀란드어로 대부분 진행되었다.
No One Left Behind 가 핀란드 교육의 모토이지만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장치도 마련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한 학교에 우열반은 만들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 특성화 반은 학교마다의 특성에 맞게 준비되어있지만
한 학교에서 학업성취로 인해 학생을 구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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