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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핀란드 교육관련소식

2015년 부터 핀란드 Pre-School (만6세) 의무교육 실시

Mandatory pre-school from 2015


기사에 따르면 핀란드는 내년(2015년)도 부터 만6세(pre-education) 아동들의 교육을 자발적 참여(voluntary)에서 의무교육(compulsory)으로 전환한다. 


핀란드 교육청 홈페이지에 보면 취학전 아동들에 대한 교육이 자세히 나오는데 (Finnish National Board of Education-Early Childhood Education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모든 아동들은 선택에 따라 ECEC(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교육은 Edu-Care Model에 기반하고 있으며 놀이를 통한 배움이 그 중심에 있다. ECEC 교육은 지방교육청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며 교육비는 부모의 수입에 따라 정해진다. 

Pre-education은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1년 전 만6세에 진행되면 무상으로 지원된다. 이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자발적이지만 대부분의 만 6세 아이들이 등록되어있다."


아내가 지난 가을 약 2개월 간 핀란드 유치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어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당시 핀란드 유치원 교육비가 부모의 수입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흠... 좋은 생각인데? 그리고 오늘 기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서 취학 전 1년의 유치원 교육비는 정부에서 전액 지원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그러다 

한국의 실정은 어떤지 알고싶어졌다. 


사실 유치원 교육은 아직(?) 나에게 큰 관심사가 아닌지라.. 

간간히 가족이나 지인들을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는 

유치원 들어가기 힘들더라, 

유치원 교육비가 만만치 않더라,  

영어유치원은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니더라,

정도?



그래서 네이버에 "유치원 의무교육" 이라고 한번 검색해보았다.

처음 읽은 기사는 서울 유치원아모집 보완책 중복지원 방지 역부족


기사의 내용은


1. 부모들이 자녀들을 더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고 이곳 저곳 중복지원을 한다.

2. 중복지원을 막으려고 서울시가 보완책을 내놓았다.

3. 전체 유치원을 3개군으로 나누고, 공립은 2개군 중 1곳, 사립은 3개군으로 분류

4. 학부모는 군별 1회, 총 3회 지원이 가능, 즉 2개군은 국/사립 중 1개 선택, 3번째 군은 사립 선택,

5.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2개군에서 공립에 지원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6. 사립유치원들 반발!!

7. 이에 서울시는 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추첨일을 조금 수정하는 보완책을 내놓았으나 (총 4회 지원),

8. 실효성이 없음



우리나라는 유치원부터 입시전쟁이다.


더 좋은 유치원에 가기 위해 만4세 아이들은 추첨을 해야한다.

기사를 읽어보니 취학 연령 대비 유치원의 숫자는 많으나 (사립의 77%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음) 

대부분(80%)이 사립유치원이고 부모들은 공립유치원을 교육비 등 여러 이유에서 선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요를 국공립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다보니 입학 추첨을 하고 있었고

높은 경쟁률로 인해 여러 곳에 중복지원하는 학부모가 많아 추첨 후 혼란이 있다보니 

서울시가 나선모양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놓은 추첨제도를 보니...

이건 무슨... 대학입학 같다.


개인적으로, 

대입에서 '가나다' 군으로 일자를 정하고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도 완전히 공급자를 위한 정책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데 이런 정책을 유치원에까지 적용하려는 발상이 ... 참... 한국은 아직도 공급자가 갑이다 라는 생각뿐이다. 


어쨌든 좀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유치원 중복지원"을 키워드로 검색해보았다.

서울 시내 유치원 추첨 끝나자 중복지원 고발대란


최근에 나온 연관된 뉴스였다.


서울시가 중복지원 방지대책을 내놓았으나 많은 부모들이 중복지원을 했으며 사립유치원들이 중복지원자들의 명단을 내놓지 않아 중복지원 여부를 가릴 수 없으며 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중복지원을 하지 않은 부모가 이에 불만을 제기하며 중복지원자들의 합격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러 블로그에서도 괜히 서울시 말만 믿고 단일지원을 했다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글들이 많았다.


학부모들이 사립을 선호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한다.

국가에서는 유치원 적령기(?)의 자녀들을 위해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있으나 사립 유치원을 다니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그래서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1년에 몇 백만원 정도 더 경제적인 부담을 져야한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국가에서 내놓은 정책을 믿고

Fair Play를 한 학부모들만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정책...그리고 정부...


국민들은...

국가로 부터 받는 반복되는 생채기에...

마음이 아프다.



핀란드가 2015년도 만 6세 아이들의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정한 이유는 (이미 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무상교육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공평한 시점에서 출발 (a level-playing field)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미 98%의 아이들이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참여하지 못한 2%는 부모가 좀 더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고 싶기 때문이거나 거리상으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의 영토는 우리나라의 3배의 크기이며, 인구는 10분의 1이다.) 이 2%를 위해서 핀란드는 의무교육이라는 정책을 들고나왔다. 이를 위해 얼마나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나왔는지는 검색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나 잘 준비하고 나왔을가는 이미 지난 핀란드 정부의 행보를 보았을 때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의 끊이지 않는 교육문제...

이제는 유치원...

어쩌면 더 어린 아이들에게 까지 확산되고있는 교육 불평등...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