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간의 계약이 끝나갈 즘, 다시 한번 교수님으로 부터 계약연장을 받게 되었다.
기간은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지난번보다 기간이 한달 더 늘었다 :)
사실 이번 계약연장은 크게 바라고 있지않았었다. (물론 아내와 함께 무지 열심히 기도는 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 핀란드에서 받은 장학금과 월급만으로도 감사하기에 계약 연장은 너무 큰 욕심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교수님에게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계약기간이 마쳐져갈 즘... 교수님이 먼저 지금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봐주셨고, 난 당연히 Yes!했다. 현재 내년에 받을 펀드를 한군데 지원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교수님은 일단 금년말까지 연구원 계약을 연장해 주었다.
이번에 계약연장이 된 건 우리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첫째는 당연히 경제적인 안정이다. 핀란드에 부부가 함께 나와 공부하면서, 대학 학비가 없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생활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높기 때문에 수입없이 몇년을 생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장학금과 월급으로 내년까지 어찌어찌 생활을 꾸릴 수는 있었겠지만 어쨌든 수입이 없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돈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의미이기에 한국에 있는 자산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 연장으로 내년 학기까지는 큰 걱정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는 교수가 나의 연구성과를 좋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수가 나에게 계약연장을 해준다는 시점에 인도에서 온 다른 학생 역시 교수에게 펀딩을 요청하였었다. 그 친구도 지난학기 3개월 간 단기계약으로 펀딩을 받았지만 자금부족으로 생활 및 학업을 계속하기 어렵다며 교수에게 찾아온 것이다. 교수는 연구성과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결과물을 보고 답을 주겠다고 하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아직 내 논문이 학회지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내 노력을 교수가 인정해 주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는 핀란드의 사회보장시스템인 껠라 (Kela)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내년도 유학생 보험을 모두 들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껠라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껠라에 가입되면 여러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특별히 임신한 아내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다. 이름하여 Baby Box! 아마 관련 포스팅은 아내가 올리지 않을까 싶다. 껠라는 세금을 내며 핀란드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주는 사회보장시스템인데 계약이 4개월 이상이여야지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계약연장으로 우리에게는 자격이 주어진 것인데, 실제로 가입이 될지 안될지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는 약 한달 정도 걸릴 것 같다.
이제 핀란드는 여름이 끝나 가을이 오고 있다. (물론, 여름도 그렇게 덥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연장으로 핀란드의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뗄감이 생겼다.
Thank God and my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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