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50)
한국 문화의 역습 첫째: 아빠, 이거 알아? 나: 뭐? 첫째: 오빤까나스따~ 나: 잉? 첫째: 오빤까나스따~ 나: 헐...그거 어디서 들었어? 첫째: 빠이바꼬띠에서 친구가 알려줬어. 나: 어느 나라 말인지 알어? 첫째: 몰라 나: 무슨 뜻인데? 첫째: 멋지다는 뜻이야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우게 되는 한국문화... 아직도 식지않은 한류... 핀란드 6살도 알고있는... 오빤 강남스타일~
바뿌다 밥뿌!! Vappu! 블로그에 거의 1년만에 들어왔다 ㅡㅡ;; 핀란드는 이제야 조금씩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고있다. 요엔수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건 뮈니뮈니해도 밥뿌 Vappu 자동차 퍼레이드이다. 매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열리던 행사인데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드디어 올해 다시 시작되었다.
다시 교회가기 작년 12월 첫주부터 이곳 요엔수에서 우리가 다니던 안식일 교회가 핀란드 정부방침에 따라 잠시 문을 닫았었다. 그러다 1월 말경 다시 문을 열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20명 이하만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 위주로 교회를 운영하고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한국 역시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회에세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별 무리없이 매 안식일 마다 집에서 가족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그러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 및 고위험군들이 대부분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5월부터 50인 이상 집합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교인들이 다시 교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역시 5월 8일 아이들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교회..
작년 크리스마스 휴가 휴가 시작 한 달 전, 드디어! 호텔로부터 5박 6일의 일정표를 메일로 받았다. 식사시간, 다양한 실내활동, 실외활동들로 알차게 계획된 일정표였다. 그걸 보는 내내 마냥 행복했다. 하트 뿅뿅. 더 좋았던 건, 함께 휴가를 신청한 친구 가족도 추가로 당첨이 됐다는 것이었다. 빨리 그 날이 오길! 휴가를 기다리는 동안, 감사하게도 아무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되었다! 숙소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고, 오후 3시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싱글침대 2개, 소파베드 1개, 2층짜리 벙크베드 1개가 있는 넓은 방이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신나서 2층 침대를 오르락 내리락. 아직 어린애들이라서 2층 침대를 잠 잘때 사용할 순 없었지만 ..
핀란드에서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6년 전 핀란드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진짜 나무를 사다가 (혹은 베어다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고 한국처럼 가짜나무로 트리를 만드는 경우들도 꽤 있다. 하지만 진짜 나무로 만들었을 때 그 운치가 너무 좋았고 또 소나무 향이 집안에 퍼졌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있어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우리도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에스꼬가 자기네 숲에서 작은 트리를 잘라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영상을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너네도 혹시 크리스마스 트리 필요하면 자기네 숲에 와서 하나 베어가라고 하였다. 숲에서 직접 나무를 가져올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그냥 마켓에 가서 작은 거 하나 사자 했었는데 그의 뜻밖..
이상하게 따뜻한 올 핀란드의 겨울 드디어 핀란드의 겨울이 돌아왔다. 두둥...그런데 겨울이..겨울 같지가 않다.. 아니 가을도 가을 같지가 않았다.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핀란드의 계절은 추운 겨울..이 아니고 가을이다. 특히 11월!!! 어둠이 점점 길어질 뿐만 아니라 눈도 내렸다가 녹았다를 반복하며 바닥이 질퍽해지고...여기에 더하여 하늘에 구름이 잔뜩껴서 한달동안 해는 커녕 파란 하늘도 볼 수 없는 그 갑갑함 때문에 우리는 핀란드의 11월을 싫어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다. 아래 사진 처럼 하늘이 맑다...그것도 아주 자주...게다가 춥지도 않고 눈도 오지 않았다...호! 그렇게 우리의 일곱번째 가을은 너무 아름답게(?) 지나갔고 이제 겨울을 맞이한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올해 핀란드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 거라고 한다. ..
올 해 크리스마스 계획 여느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연중 가장 큰 명절이고, 대부분의 시간들을 가족들과 함께한다. 긴 겨울을 이겨내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인것 같다. 핀란드에 처음 와서 첫번째, 두번째 해에는 지인들에게 초대를 받아서 선물 주고 받고 맛있게 차려진 음식들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고, 셋,넷, 다섯번째 해에는 임신하고 애낳고 육아하면서 정신없이, 그래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낸듯 하다. 그러다 여섯번째 해인 작년 2019년 크리스마스를 오롯이 우리 네명 가족끼리 보내게 되었는데, 까르는 세살이 조금 안됐고, 꿀비는 8개월쯤이었다. 지인들의 배려(..?)로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있는 우리를 아무도 초대해 주지 않았다. 육아에 지친 우리는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
연구(계획서)에 대한 고민 매년 9월은 나에게 반복되는 숙제를 안겨준다. Academy of Finland에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정년트랙 계약의 한 부분이다). 이 숙제를 끝내려면 계획서가 당선되어 펀딩을 받아야 하는데 경쟁률이 매년 10대 1을 넘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이 펀딩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 나 역시 지난 2년간 두번의 고배를 마시며 또 지원을 하려니 고민이 많다. 고민을 단순화 하면 이렇다. 내가 잘 하는 분야를 하자니 주제가 획기적(innovative)이지 않은 것 같고, 획기적인 주제를 하자니 내가 여태까지 한 것과 맞지 않고...지난 2번의 지원에서 낙방한 주된 이유가 연구주제에 대한 지원자의 경쟁력은 높은데 연구주제 자체가 획기적이지 않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계속되었다. 아내에..